전체 글77 영화 박열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아나키스트) 솔직히 저는 영화 '박열'을 처음 봤을 때 이 청년이 왜 조선 관복을 입고 일본 법정에 섰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단순히 일본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시 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박열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치밀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일본 제국주의를 조롱했는지를요. 이 영화는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일본이 저지른 조선인 대학살과, 그 참극 속에서 희생양이 된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관동대지진, 조선인을 향한 광기박열은 일본에서 활동하던 아나키스트이지 독립운동가 였습니다. 불령사라는 조직을 만들어 천황제와 제국주의에 저항했고, 심지어 황태자 암살 계획까지 세웠던 인물이죠. 물론 폭탄을 만들 능력도, 돈도 없었지만 그들의 의지만큼은 확고했습니다.. 2026. 2. 28. 인천상륙작전 영화 (첩보전, 역사왜곡, 흥행성공) 2015년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전쟁의 전환점이 된 역사적 순간을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대규모 전투 장면보다 첩보부대의 비밀 작전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저는 "전쟁 영화가 이렇게 긴장감 있을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첩보부대 서사로 본 인천상륙작전의 긴장감 여러분은 인천상륙작전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맥아더 장군과 대규모 상륙 장면일 겁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조금 다른 각도로 접근합니다. 바로 작전 성공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첩보부대원들의 이야기죠.이정재가 연기한 장학수 대위는 북한군 장교로 위장해 적진 깊숙이 잠입합니다. 해도를 훔치고, 북한군 참모를 납치하고, 해안포 기지를.. 2026. 2. 27. 영화 시동 리뷰 (웹툰원작, 마동석연기, 청춘성장) 영화 '시동'은 2019년 개봉 당시 330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입니다. 조금산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예고편에서 마동석의 핑크색 트레이닝복 비주얼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저 역시 그 충격적인 비주얼에 웃음을 참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후의 감정은 웃음보다는 아쉬움이 더 남는 작품이였습니다. 웹툰 원작 영화의 장점과 한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이미 검증된 스토리와 캐릭터로 제작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끼' 같은 성공 사례도 있지만, '치즈인더트랩'처럼 방대한 이야기를 압축하며 실패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시동'은 웹툰의 만화적 캐릭터를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2026. 2. 26. 하이재킹 리뷰 (실화 배경, 배우 연기, 냉전 긴장감) 비행기를 타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 비행기를 탔을 때가 아직도 생생한데, 이륙하면서 느껴지는 그 묘한 긴장감이란 게 정말 특별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비행기가 갑자기 납치당한다면 어떨까요? 하이재킹은 1971년 실제로 발생한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1970년대, 비행기가 지금처럼 대중적인 교통수단이 아니었던 시절의 이야기죠. 극소수만 탈 수 있던 그 비행기 안에서 벌어진 공포와 혼란, 그리고 생존을 위한 사투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1970년대 항공 납치 사건 1970년대에 비행기를 탄다는 건 어떤 의미였을까요? 지금처럼 저가 항공사도 없고, 해외여행이 자유롭지도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비행기는 정말 특별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었죠.. 2026. 2. 25. 어쩔 수가 없다 (박찬욱 연출, 이병헌 연기, 해고 서사)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걸 보고 바로 극장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박찬욱 감독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이병헌부터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차승원, 염혜란까지 배우 라인업을 보는 순간 '이건 꼭 봐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98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부문 대한민국 출품작으로까지 선정된 영화.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거구나 싶었습니다.박찬욱 감독이 만들어낸 블랙 코미디의 정수저는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을 거의 다 챙겨봤는데, 이 영화는 그중에서도 유독 유머러스한 톤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복수는 나의 것'이나 '박쥐'처럼 그의 다른 작품들도 잠재된 유머가 있긴 했지만, '어쩔 수가 없다'는 대놓고 관객을.. 2026. 2. 24. 영화 초능력자 (강동원 고수 대결, 한국형 히어로, 서사 한계) 2010년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 '초능력자'는 강동원과 고수라는 두 배우의 대결 구도만으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솔직히 저도 개봉 당시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하는 초능력이라는 소재에 끌려서 극장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투명인간이나 순간이동처럼 현실에서 불가능한 능력을 스크린으로 보는 건 언제나 짜릿한 경험입니다. 강동원 고수 대결, 눈빛으로 지배하는 초인 vs 통하지 않는 남자 영화는 어린 시절 눈을 가린 채 살던 초인(강동원)이 아버지의 폭력을 목격하고 능력을 각성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는 눈빛만으로 타인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지만, 엄마마저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배신감에 부모를 잃고 혼자 살아가게 됩니다. 반면 규남(고수)은 폐차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며 교통사고를 .. 2026. 2. 23.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