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개봉한 영화 '감기'는 당시에는 허구적 재난영화로 평가받았지만, 2020년대 초반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이후,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인 영화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다시금 이 영화를 찾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2025년 현재, 다시 이 영화를 본다면 단순한 스릴러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게 됩니다. 영화가 전달하는 팬데믹의 공포, 정책 실패에 대한 경고,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메시지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오히려 지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팬데믹
'감기'는 폐사율 50%에 달하는 신종 바이러스가 대한민국 수원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바이러스는 빠르게 전파되며, 도시가 봉쇄되고 시민들은 혼란에 빠집니다. 놀라운 건 이 영화가 2013년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상상 속의 일이던 상황이, 몇 년 뒤 현실이 되었습니다. 공항에서의 초동 대응 실패, 정부의 갈팡질팡한 조치, 의료진의 고군분투 등 영화 속 묘사는 마치 과거의 뉴스 클립을 편집해 놓은 듯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마치 미래를 보고 온듯하게 느껴집니다. 감염자의 시체를 무작정 소각하거나, 감염자 가족을 강제로 격리 수용하는 등의 장면은 코로나 시국 동안 일부 국가에서 벌어졌던 극단적 상황을 생각나게 합니다. 이처럼 '감기'는 단지 공포를 조성하기 위한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팬데믹의 복잡성과 공포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영화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우리는 과연 이 영화에서 무엇을 보았고 배웠는가’라는 스스로 질문하게 하게 됩니다.
경고: 정치와 정부시스템에 대한 아쉬움
영화 '감기'가 가진 가장 강력한 메시지 중 하나는 바로 ‘정부 시스템의 한계’입니다. 바이러스 확산 속에서 시민의 안전보다 정권의 안정을 우선하는 정부고위 인물들의 태도는, 위기 상황에서 시스템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 후반, 감염자들을 통제하고 시민들을 고립시키려는 장면은 ‘무능력한 정치’의 표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영화적 과장이 아니라, 실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전 세계에서 벌어진 혼란의 축소판입니다. 특히 각국의 정부가 마스크 공급, 백신 확보, 방역 지침에 있어 보인 상반된 모습들은 영화 '감기'에서 이미 경고했던 문제들이기도 합니다. 정치인들의 책임 회피, 언론의 통제, 의료 인력의 과로와 희생 등은 단지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 지난 몇 년간 현실에서 우리가 겪은 일들이었습니다. 이처럼 '감기'는 당시에는 상상일지 몰라도, 지금은 소름이 돋을 정도의 ‘선견지명’의 영화로 평가받기에 충분합니다.
메시지:위기속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
감염이 퍼지고 사회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점차 이기적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가족을 살리기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고, 감염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퍼지면서, 신뢰가 급속도로 붕괴됩니다. 이 과정은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인 모습에 대한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주인공 인해(수애 분)는 감염자이자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며 싸웁니다. 또 다른 주인공 지구(장혁 분)는 구조대원으로서 끝까지 사람을 살리려 하지만, 정부의 체계와 권력의 벽 앞에서 좌절합니다. 이런 캐릭터들의 행동은 팬데믹이 인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영화는 결국 "누가 감염되었는가"보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미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현실에서 한 번 겪어봤기 때문에, 영화 속 그 장면들이 더 생생하고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영화 '감기'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
'감기'는 단순한 재난영화가 아닙니다. 팬데믹의 공포, 정치의 한계, 그리고 인간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연구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담긴 작품입니다. 2025년 현재, 이 영화를 다시 보는 건 단순한 ‘리뷰’를 넘어서 우리 사회를 다시 살펴봐야 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미래에 대한 준비로 이어져야 합니다. 코로나19의 아픔이 있었지만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된다면 전과는 다른 생각과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