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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 부산행 이후 4년,블록버스터,재평가 포인트 리뷰

by leedo112 2026. 1. 11.

영화 반도
영화 반도(2020)

 

영화 반도는 천만 영화 부산행 이후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후속 작품으로,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의 한반도를 본격적으로 그려낸 영화다. 전작이 재난 속 인간 군상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면, 반도는 폐허가 된 국가와 그 안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의 또 다른 생존 방식을 보여준다. 이 리뷰에서는 영화 반도가 어떤 방식으로 부산행 이후의 세계관을 확장했는지, 그리고 그 시도가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부산행 이후 4년, 세계관 확장의 방향성

 

영화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이미 한반도는 좀비로 인해 완전히 봉쇄되었고, 국가는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이 설정은 전작에서 암시만 되었던 ‘그 이후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시각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행이 한정된 공간, 즉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재난을 통해 인간 본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면, 반도는 공간을 도시 전체로 확장해 아포칼립스 세계의 규모감을 강조한다.

영화는 초반부부터 난민이 된 한국인들의 현실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는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니라, 재난 이후 인간이 어떤 위치에 놓이는지를 보여주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후 주인공 일행이 다시 반도로 들어가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생존 액션으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반도는 좀비보다도 더 위험한 존재로 ‘인간’을 전면에 배치한다. 이는 부산행에서도 등장했던 주제지만, 반도에서는 훨씬 노골적이고 극단적인 형태로 표현된다.

세계관 확장 측면에서 반도는 분명한 변화를 시도한다. 좀비는 배경이 되고, 무법지대가 된 한반도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타락해 가는지가 주요 서사가 된다. 이러한 방향성은 전작과의 연결성을 유지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장르적 색채를 부여한다. 다만 이 확장이 감정적 밀도보다는 스케일과 설정 설명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다.

 

액션 중심 서사와 블록버스터적 선택

 

영화 반도의 가장 큰 특징은 명확하게 액션 블록버스터 장르를 택했다는 점이다. 부산행이 캐릭터 중심의 드라마와 긴장감 있는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면, 반도는 대규모 추격전과 총격, 차량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다. 폐허가 된 도시를 질주하는 장면들은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스케일을 보여주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연출이라는 인상을 준다.

CG와 시각 효과 역시 전작보다 대폭 강화되었다. 수백 마리의 좀비가 몰려오는 장면이나 도시 전경을 활용한 액션 시퀀스는 기술적인 완성도를 보여준다. 특히 자동차 추격 장면은 반도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영화 전체의 리듬을 빠르게 끌고 간다. 이러한 선택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

그러나 액션 중심의 전개는 서사의 단순화라는 대가를 동반한다. 캐릭터들의 감정선과 관계는 비교적 빠르게 소비되며, 일부 인물은 기능적인 역할에 머무른다. 부산행에서 관객을 울렸던 인간관계의 디테일보다는, 장면의 쾌감과 속도감이 우선시 된다. 이로 인해 전작의 감성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다.

 

영화 반도의 재평가 포인트

 

개봉 당시 영화 반도는 부산행과의 비교 속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OTT 환경에서 다시 감상하면, 반도의 장점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작품은 전작의 감동을 재현하려 하기보다는, 세계관을 넓히고 프랜차이즈 가능성을 실험한 영화에 가깝다.

특히 해외 관객을 고려한 연출과 이야기 구조는 한국 영화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반도는 한국 사회의 디스토피아적 상상을 글로벌 언어로 풀어내며, 장르 영화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려 했다. 또한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의 ‘그 다음 단계’를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영화 속 희망의 메시지 역시 주목할 만하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다음 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통해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남긴다. 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인간성이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다. 이 부분은 부산행과 직접적인 감정선은 다르지만, 세계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의식으로 기능한다.

 

결론

 

영화 반도는 부산행 이후의 세계를 액션 블록버스터로 확장한 실험적인 작품이다. 감정 중심의 서사에서 벗어나 스케일과 속도감을 선택했으며, 그 선택은 분명한 장단점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 좀비 영화의 세계관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반도는 의미 있는 도전이었고, 지금 다시 보면 그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