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2 차이나타운 영화 리뷰 (생존, 권력관계, 여성누아르) 솔직히 저는 처음 〈차이나타운〉을 봤을 때 단순한 범죄 스릴러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며칠간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지하철 보관함에 버려진 아이가 조직의 보스 '엄마' 밑에서 자라나며 생존을 위해 점점 냉혹해지는 과정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정면으로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2015년 개봉 당시 어벤저스 2와 맞붙으면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는데,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한국형 누아르라는 점에서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시도였습니다. 생존을 위한 쓸모의 증명, 구조적 폭력의 시작 영화 속 '일영'이라는 캐릭터는 태어나자마자 10번 보관함에 버려진 채 발견됩니다. 여기서 보관함(locker)이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격.. 2026. 3. 22. 대도시의 사랑법 (성소수자, 우정, 연대) 저는 '대도시의 사랑법'을 아무런 정보 없이 극장에서 만났습니다. 단순한 남녀 로맨스일 거라는 예상은 첫 30분 만에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남자 주인공 흥수는 게이였고, 여자 주인공 재희는 자유분방한 연애사로 사회에서 손가락질받는 인물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지켜주는 방식을 보면서, 사랑과 우정의 경계가 이렇게 넓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실감했습니다. 성소수자와 비주류, 서로를 지켜주는 연대의 방식 영화 속 흥수는 자신의 성 정체성(sexual identity)을 숨기며 살아갑니다. 여기서 성 정체성이란 개인이 스스로를 어떤 성별로 인식하고, 누구에게 끌리는지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흥수는 가족에게조차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 채 고립된 삶을 이어갑니다. 반면 재희는 자유로운 연애관 때문에 '걸레'라는 .. 2026. 3. 13. 이전 1 다음